축구협회 19일 홍명보호 등 번호 발표… 관심 큰 7·9·20번, 포지션과 역할에 맞게 배정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등 번호가 19일 확정됐다.

어느 종목이나 다를 것 없지만 특히 축구에서는 등 번호만큼 사연이 많은 경우도 없기에 이번 등 번호 확정은 큰 관심을 모은다.

대한축구협회는 "등 번호의 결정은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가능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 평소 선수들이 선호하고 사용하는 번호를 위주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주영(10번), 이청용(17번), 기성용(16번), 구자철(13번) 등은 원래 자신의 등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그간 주인이 정해져있지 않던 은퇴한 '캡틴' 박지성의 등 번호 7번과 스트라이커의 번호 9번,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시절 등 번호 20번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7번은 김보경이 배정받았다. 사실 김보경은 박지성이 인정한 '제2의 박지성'이었다는 점과 박지성 이후 가장 많이 대표팀에서 7번을 달고 뛴 선수로서 7번을 달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7번을 달고 뛰며 맹활약(리그 10골)한 바 있어 손흥민이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어 왔지만 결국 김보경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7번 대신 9번을 달았다. 9번은 전통적으로 팀의 스트라이커들이 다는 번호. 이 번호의 가장 큰 경쟁자는 김신욱과 지동원이었다.

김신욱은 소속팀 울산에서 9번을 달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9번이나 18번을 선호했다. 지동원은 홍명보호가 가장 큰 성공을 거뒀던 2012 런던 올림픽 때 9번으로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에게 9번을 주는 것으로 믿음을 줬다. 손흥민은 2011 아시안컵을 통해 데뷔할 때 11번을 달고 뛴 적이 있어 11번을 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스트라이커의 번호인 9번을 달게 됐다.

20번 역시 흥미롭다. 홍명보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로 유명한 20번을 누가 달지 기대됐고 결국 그와 가장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홍정호가 이 번호를 물려받았다. 홍정호는 홍명보 감독이 뛰던 그 포지션에서 한국 수비진을 지휘해야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등번호

GK : 1번 정성룡, 21번 김승규, 23번 이범영

DF : 22번 김진수, 3번 윤석영, 5번 김영권, 6번 황석호, 20번 홍정호, 4번 곽태휘, 12번 이용, 2번 김창수

MF : 16번 기성용, 8번 하대성, 14번 한국영, 15번 박종우, 9번 손흥민, 7번 김보경, 17번 이청용, 19번 지동원

FW : 13번 구자철, 11번 이근호, 10번 박주영, 18번 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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