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무원 출신 최민호 작가의 심금을 울리는 동화 이야기
1.
그 곳에, 평화롭고 고요한 작은 어촌마을이 있었습니다.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하늘아래 아늑하게 묻힌 마을은, 논도 밭도 변변치 않아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기 잡는 바다가 애오라지 삶의 텃밭이자 일터였습니다. 양 팔을 두르듯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하나 밖에 없는 포구는 이 마을 어부들에게는 조석으로 바다로 들락거리는 나들목이자 고깃배들의 안식처였습니다.
앞 바다에서는 철따라 고기가 잘 잡혔습니다. 동 트는 이른 아침, 어부들이 작은 고깃배에 몸을 싣고 가까운, 때로는 먼 바다로 나가 조기, 고등어, 갈치를 가득 싣고 서쪽 바다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해를 등지고 포구로 돌아올 때면, 붉은 노을은 온 마을을 주홍빛 물감으로 물들이곤 했습니다.
포구로 돌아오는 남편들을 맞이하는 어부의 아내들은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미역 조갯국에 남편이 방금 잡아온 고기를 기름지게 구어 흰 쌀밥에 얹어 도란도란 둘러 앉아 먹는 저녁식사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미중의 진미였습니다. 배부른 저녁을 먹고 그날 고기를 잡으면서 일어났던 아버지 이야기를 듣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밝지는 않아도 따뜻하게 비치는 작은 등불에 어른거리는 어부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같이 아름다운 그림이 또 있을까요?
세차게 바람이 불거나 비가 쏟아지면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는 날이나 특별한 날이 오면, 마을 사람들은 어김없이 마을 산기슭에 우뚝 서있는 느티나무 사당을 찾았습니다. 사당을 찾아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님께 아무쪼록 잔잔한 바다에서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정성껏 빌고 또 빌곤 하였습니다.
그 사당은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이 작은 어촌 마을의 느티나무 사당에는 신비한 전설이 있었습니다. 어촌 마을 사람들은 늘 자신들을 지켜주는 사당의 신령님께 감사드리며, 가족을 사랑하고 가난하지만 고기를 잡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2.
바다는, 무한하고 알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실바람이 살랑살랑 스쳐 지나 갈 때나, 밝은 햇살이 따스한 손길로 포근하게 어루만질 때, 바다는 포근한 어머니 품이 됩니다. 에메랄드 푸른 빛으로 빛나는 보석처럼, 유리같이 투명한 거울처럼 바다는 아름답고 고결한 미인입니다.
하지만, 늑대 발톱같이 날카로운 바람이 서릿발처럼 몰아칠 때, 하늘에서 창살이 내리 꽂히듯 거친 빗줄기가 쏟아질 때, 바다는 악어의 이빨을 드러내는 악마의 얼굴로 둔갑합니다. 밝고 푸른 바닷물은 검고 어두운 먹물로 돌변하여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는 지옥의 사자로 변신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어촌 마을은 느티나무 신령이 보살펴 주시는 덕분인지 앞 바다는 늘 포근한 어머니 젖가슴같이 어부들에게 맛있고 풍부한 젖꼭지를 물려주곤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기 잡으러 나가기 전이나 바다에 나가서도 느티나무 신령에게 감사드리는 절을 드리고는 바다 속으로 그물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3.
마을에 젊고 씩씩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고기잡이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고기잡이를 배워 온 청년은 마을 누구보다도 고기 잡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늘 앞장서서 배를 몰았고, 가장 먼저 그물을 던지며,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마다하지 않는 용감한 청년이었습니다.
마을의 처녀들은 모두 이 청년을 사모하였습니다. 넓고 단단한 어깨, 검게 그을린 얼굴, 두터운 양 손, 그리고 그의 폭넓은 이해심에 반하지 않는 처녀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청년은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어릴 적부터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마음속에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배필은 신령님이 특별히 정해주시는 귀한 처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 처녀는 아름답고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봄날이나 겨울날이나, 따스한 햇살이나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자신만을 영원히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처녀를 만나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순수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마을의 처녀 중에 그렇게 자신과 함께 변함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처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고 언젠가는 그런 처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자기만의 애틋한 사랑을 운명처럼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청년은 평소에 눈에 잘 띄지 않았던 한 처녀를 보았습니다. 처녀는 수줍어서 말없이 청년을 바라보다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곤 하였습니다. 작고 동그란 어깨에 어딘지 서글픈 눈동자를 가진 갸날픈 처녀였습니다. 청년은 그 처녀를 보는 순간 가을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신령님이 점지해주신 처녀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청년은 그 처녀가 어디에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처녀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 처녀는 느티나무 신령을 모시는 처녀였습니다. 느티나무 신령을 모시는 처녀는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 그 마을의 풍습이었습니다. 청년은 그 처녀가 느티나무 신령 모시는 처녀라는 것을 알자 크나 큰 실의에 빠졌습니다. 처녀는 신령님의 여인으로 자신의 배필이 될 수 없는 처녀였던 것입니다. 신령님은 다른 처녀를 자신에게 정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그 처녀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처녀가 그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굳었던 믿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청년이 그리운 것은 그 처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몰래 청년을 볼 때마다 봄바람에 꽃잎 날리듯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청년은 밤에 몰래 느티나무 신령당으로 처녀를 찾아갔습니다. 청년과 처녀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청년은 그 처녀를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누구도 모르는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청년과 처녀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믿음과 운명을 저버리며 처녀에게 속삭였습니다.
“언제까지 당신과 함께 있겠어요. 당신의 행복을 낚아주는 어부로 있을 거예요. 저 바다같이 넓고 푸르고 깊은 사랑을 당신께 드릴 거예요. 날씨가 변해바다는 변하지만 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결혼을 못해도 좋아요. 당신을 향한 나의 보석같은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처녀는 청년의 고백을 듣자 너무도 행복하고 황홀했습니다.
“저 또한 당신에게 거울같이 깨끗한 사랑을 바치겠어요. 당신 외에 누구도 사랑하고 싶지 않아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사랑을 하겠어요. 결혼을 할 수는 없지만 저 또한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습니다. 어떤 비바람이 두 사람의 사랑을 막을 수 있을까요?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같이, 고치를 부수고 나르는 노란 나비같이, 낙엽 속에 열리는 붉은 열매 같이, 얼음장 밑을 흐르는 맑은 샘물같이 두 사람의 사랑은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둘만의 사랑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었습니다. 샛별같이, 진주같이 영원히 지속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느티나무 신령의 노여움이 두려웠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사랑의 불꽃은 더욱 더 세차게 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어촌 마을을 몰래 떠나기로 했습니다. 손가락을 걸어 영원한 사랑을 지키겠다는 맹서를 하였습니다.
청년이 신령 모시는 처녀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여전히 용감하고 씩씩한 어부였습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고깃배를 타고 어부들과 고기잡이를 나갔습니다. 햇살이 유난히 밝은 어느 아침, 이런 날이야 말로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것을 잘 아는 어부들은 청년을 앞세우고 힘차게 고깃배를 띄웠습니다. 과연 그날은 바다가 주시는 선물인 양, 그물을 던지는 대로 가득 가득 고기가 올라왔다. 어부들은 점점 더 먼 바다로 나갔습니다. 작은 어선에 가득 실린 고기를 보며 어부들은 그들만의 기쁨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느티나무 신령님. 감사합니다. ”
만선이 된 배를 바라보며 마침내 그물을 접고 포구로 돌아갈 채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미역줄기 같이 작은 구름하나가 서쪽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노를 저었습니다. 너무 먼 바다로 나온 것 같았습니다. 작은 미역줄기 구름이 점점 커져 붉은 노을에 물들어야 할 서쪽 하늘이 검푸른 색깔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파도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늘이 바다로 그물이라도 던지듯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장막이 바다를 휘감기라도 할 듯 세찬 바람이 작은 고깃배를 휘감았습니다. 어부들은 놀라 정신없이 노를 저었지만, 바다는 악마의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가엾은 어부들은 뱃전에서 두 손을 모아 빌었습니다.
“하늘이시여, 느티나무 신령이시여, 노여움을 푸소서. 저희들은 착하고 가난한 어부들입니다. 아내와 어린 아이들이 저희들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은 죄를 용서하옵시고, 바람과 빗줄기를 거두어 저희들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신령님께 빌고 비옵니다.”
그러나 비바람은 더욱 심해지기만 할 뿐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절망에 빠져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배는 곧 뒤집어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말없이 뱃머리를 지키던 청년이 일어났습니다. 청년의 눈에서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느티나무 신령이시여, 용서하옵소서. 이 분들은 아무 죄가 없사옵니다. 이 분들을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도록 구해 주시옵소서. 오로지 죄지은 사람만 벌하여 주시옵소서.”
뜨겁고도 굵은 두 줄기 눈물이 또 다시 청년의 얼굴에서 쏟아지듯 흘러내렸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깊은 탄식을 한 번 하더니, 청년은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가 말릴 사이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그렇게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은 어부들은 죽을힘을 다해 배를 저었습니다. 다행히 빗줄기가 서서히 잦아들고 바람도 잔잔해졌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어부들은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사람들은 마을의 모든 배를 동원하여 바다로 나갔습니다. 청년 덕분에 자기들이 살았다면서, 청년의 시체라도 찾아 성대한 장례를 치루어 주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다를 찾아봐도 청년의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청년의 시체를 찾는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 밑에 청년의 혼이라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제사를 준비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 신을 모시는 처녀가 없어졌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언제부터 처녀가 안보였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처녀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을의 배를 모두 바다에 띄워 청년을 찾듯이 처녀를 찾았습니다. 처녀 역시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체념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녀도 혼이나마 느티나무 사당 밑에 제사를 지내주기로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청년과 처녀의 제사를 준비하고 있던 아침 날이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을 바라보던 한 마을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기 좀 와 보세요, 여기요!!”
모두들 모래밭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청년과 처녀가 서로 꼭 껴안고 숨져있는 시체가 모래톱에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4.
마을에 전설이 생겼습니다.
“느티나무 신령을 모시는 처녀를 사랑했던 청년이 있었다오. 두 사람은 남몰래 사랑을 하였다오. 그러나 신령을 모시는 처녀는 사랑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신령이 노하였다오. 신령님은 청년이 고기잡이 하러 나가자 모진 비바람을 몰아쳤다오. 청년은 신령님의 노여움을 풀고자 스스로를 바다의 제물로 바쳤다오. 남은 어부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오. 청년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 처녀는 청년을 따라 바다 속으로 몸을 던졌다오. 청년이 죽은 곳과는 천 길이나 떨어진 곳이었다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오. 아무도 못 찾던 두 사람의 시체가 꼭 껴안은 채 마을로 돌아온 것이었다오. 살아서는 사랑을 못 이루었지만, 혼령이 되어 신령의 노여움에도 불구하고 바다 속에서 서로를 찾아 사랑을 이룬 것이라오. 신령의 노여움도 그들의 사랑을 이길 수는 없었다오...”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 신령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젊은 청년과 처녀가 더 마을을 지켜주고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 사당에 두 청년과 처녀의 혼령을 모셨습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었습니다.
5.
이 작은 어촌 마을에 특별한 날이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느티나무 사당에 모여들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정갈한 옷을 입고 정성껏 차린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일 년에 단 한번 사당의 문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젊은 어부였던 청년과 신령의 신녀였던 처녀가 서로를 꼭 껴안고 고향의 마을로 돌아왔던 그 날입니다.
바로 그 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사당에 청년과 처녀의 혼령을 모셔두고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두 연인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오직 특별한 그 날에만 문을 열고 제사를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감사와 위로와 기원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 날은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매년 이맘때 험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지는 것을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두 연인이 살아 못다 한 사랑을 바다 속에서 이루는 회한이 천지를 진동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은, 사랑의 힘이 죽어서까지 얼마나 큰 기적을 일으키는 것인지 경건하게 되새기는 날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가 맹서한대로 영원히 지켜지길 기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혼령이 이 작은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지켜주는 것을 감사하며 두 손 모아 비는 날인 것입니다.
그 날, 사랑을 약속한 젊은 남녀가 있으면 반드시 사당의 두 혼령 앞에서 깊은 절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영원히 지켜 주시옵소서...’
청년의 믿음은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위해 신령님이 특별히 정해준 귀한 배필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 미노스 프로필
본명은 최민호, 대전 출신으로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해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인사실장에 이어 소청심사위원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차관급 고위직을 세번이나 거쳤다.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를 수료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일본 도쿄대학 법학석사, 단국대학교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공직 퇴임 후 고려대·공주대 객원교수, 배재대 석좌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홍익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30여년의 공직생활 퇴임후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새움출판사)'라는 단편소설과 동화가 있는 이야기책을 출간, 동화작가로 데뷔했다. 단순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童話)'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화(動話)'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