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현영 기자] 최근 경영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제품 가격협상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6% 감소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5조473억원으로 전년대비 3.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할 때 85.3%나 하락,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73.9달러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브라질 댐 붕괴사고로 인한 광산 채굴 중단과 호주 사이클론 등의 영향으로 120달러 선까지 올라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확산됐으며,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차량용 강판과 선박용 후판 등 제품 가격 인상에 사활을 걸었다. 앞서 신일본제철이 지난 9월 도요타자동차와 강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 점도 가격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과거 일본 철강업체 및 완성차 업체 간 가격 협상은 국내 가격 결정에도 결정적 기준 지표의 역할을 해왔다.

후판가격 협상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조선업계에 톤당 8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조선업계 상황 등을 감안, 일정 부분 양보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강판 역시 원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가격 인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제품 가격이 인상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은 희소식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 실적 반등에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또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을 구현한 신제품 개발도 지속 개발한다.

현대제철은 다각적인 원가절감을 통해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3분기에도 현대제철은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으로 1457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제품 가격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후판 등 가격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극한의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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