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서 언급 안 해… 최승호 PD "역시 일언반구도 없어"
장관급 문책 인사도 안 다뤄… "해경에 책임 넘기는 듯" 지적도
박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 담화의 골자는 △참사의 최종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해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안전 관련 기능을 대폭 이전하는 것,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불리는 관료사회의 적폐 청산, △공무원 공채 방식 개선, △필요한 경우 세월호 특검 실시,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 특별법 제안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KBS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길환영 KBS 사장이 청와대 지시로 KBS 뉴스9 보도에 개입해 왔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침몰시킨 것이 선장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선장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재난방송국이 어떻게 움직였나, 어떻게 개편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혹시나 KBS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까 기다렸다. 방송을 통제해왔다는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방송지배구조를 바꾸는 근본적 개혁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기다렸는데 역시 일언반구도 없었다"면서 "자기 탓은 없고 부하 탓만 한 담화였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장관급 문책 인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청와대와 내각 전반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흡한 진단"이라며 "해경 해체는 지극히 자극적 충격적 요법으로 모든 책임을 해경에 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