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미개한 국민'은 유족 지칭…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 제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을 고소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국민 미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족 오 모(45)씨는 19일 "정몽준 후보 아들이 SNS에 언급한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유족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면서 "부적절하게 말한 국회의원도 조사를 받는 마당에 정몽준 후보 아들만 대충 넘어가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가 사과했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지나갔는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먼저 자신의 이름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다른 피해가족의 위임장을 받아 추후 첨부할 예정이다. 19일 현재 100여 명의 유족이 위임장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8일 정 후보의 막내아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정 후보는 3일 뒤 기자회견을 열어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다"면서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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