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신세계푸드·CJ프레시웨이 등도 실적 회복세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46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조3092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CJ제일제당의 호실적은 식품사업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바이오사업의 성장세가 계속된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126억원, 영업이익은 129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 3%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전년보다 23.5% 늘어난 9176억원의 매출과 74.8% 증가한 1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의 2분기 실적은 알지닌·테이스트엔리치 등 고수익 스페셜티 및 천연 프리미엄 식품소재 육성 등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의 올 2분기 매출액은 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동원F&B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식자재 판매 등 B2B 사업이 살아난 것이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원홈푸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침체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모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식자재 유통사업이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위축돼있었는데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에도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자재업체인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도 올 2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8.2% 늘어난 3324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CJ프레시웨이도 올해 2분기 매출액 575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603.7%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2분기 매출액이 85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이기간 259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HMR 사업을 강화한 롯데푸드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롯데푸드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늘어난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제과업체들은 올 2분기 들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오리온은 올 2분기 매출이 50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롯데제과도 올해 2분기 매출이 50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2.5% 줄었다.
국내외 곡물가격 인상 여파에 따른 원재료값 인상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원재료 값이 오르는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농심, 오뚜기 등 라면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2분기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식품업체들이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제과·라면업체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제과는 내달 1일부터 카스타드 등 11종 제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오뚜기도 이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1.9% 올렸고, 농심도 16일부터 신라면 등 출고가를 6.8% 인상한다.
올해 증권사가 추정한 CJ제일제당의 누적 매출(증권사 3곳 평균)은 25조6066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5.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32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F&B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3602억원, 1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1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푸드의 올해 매출은 3.91% 늘어난 1조7860억원, 영업이익은 28.4%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제과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전년보다 2.9% 늘어난 2조1375억원이다. 영업이익도 1363억원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오리온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971억원으로 5.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매출 추정치는 7.5% 늘어난 2조3967억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 특수에 더해 가격 인상 등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업체들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