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정신적인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24시간 통제된 상태에서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 이후 지난 1월 독일에서 귀국하자마자 즉각 체포·수감됐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4년 나발니가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했다.

나발니는 "매일 5번씩 총 8시간 동안 TV를 보게 한다"고 말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의 승리를 다룬 애국영화 등을 강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수면 고문은 흔적 없이 수감자에게 고통을 준다"면서 "다만 힘든 노동이나 구타 등 신체적인 고문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발니가 수감된 곳은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파크로프시의 제2교도소(IK-2)로 러시아에서 악명이 높은 4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나발니는 "러시아는 민주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