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스파오·미쏘·폴드 등 단독몰 연이어 오픈

"쇼핑 않고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체류시간 늘릴 것"

이랜드 브랜드 단독 온라인몰. (왼쪽부터)미쏘닷컴, 마이엔비, 스파오닷컴, 폴더스타일닷컴. 사진=이랜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이랜드가 브랜드별 단독 온라인몰을 연이어 오픈하며 온라인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판매 중심의 온라인몰이 아니라 ‘온리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로엠, 로이드 등 이랜드가 운영하는 대표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까지 차례로 단독 온라인몰을 열었다.

각 브랜드들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예전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게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단독 공홈을 만드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체형별 AI 사이즈 추천 도입한 ‘미쏘·로엠닷컴’

뉴발란스는 올해 ‘마이엔비(MY NB)’라는 새로운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을 만들었다.

공식 앱에 들어가면 판매하는 상품이 바로 보이지 않고 이벤트와 퀴즈, 래플 등 재밌는 놀이 콘텐츠 위주의 ‘NB 플레이(NB PLAY)’ 탭을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성격에 맞게 러닝 클럽이나 필라테스 등 우먼스 피트니스 클래스 등을 모집하고, 스트라바 계정을 연동해 일상 속에서도 러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스포트(SPORT)’탭도 신설했다.

이는 뉴발란스가 제안한 콘텐츠들을 즐기며 공홈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나, 새롭게 출시된 상품들을 접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문을 연 ‘미쏘닷컴’과 ‘로엠닷컴’은 여성복 특성에 맞춰 ‘큐레이션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형별 맞춤 사이즈를 제안하는 ‘마이 핏 사이즈(MY FIT SIZE)’ 서비스와 ‘고객 사이즈별 맞춤 리뷰 필터링’ 등 강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이 핏 사이즈 서비스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기존 구매 고객들의 빅데이터와 본인이 전에 구매했던 내역을 바탕으로 비교해 적정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스파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온라인몰을 리뉴얼하고, ‘스냅’ 탭을 신설했다. 스냅 탭은 스파오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300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파오의 의류를 소화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스파오는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공홈에서 단독 출시되는 상품도 늘렸다.

스파오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콜라보’ 상품들은 온라인에 선출시해 반응을 살피고 오프라인으로 이어서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 성장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60% 이상 증가했다.

◇취향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폴더스타일닷컴’

이랜드는 지난 8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콘텐츠와 최적화된 개인화 AI 솔루션을 도입한 취향 기반 패션 플랫폼 ‘폴더스타일닷컴(FOLDERSTYLE.COM)’을 론칭했다.

이 플랫폼은 이랜드가 운영하는 슈즈 편집숍 브랜드 폴더의 이름을 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다. 브랜드별 공홈 전략과 더불어 패션 플랫폼까지 진출하며 온라인 전략을 다각화했다.

편집숍 폴더는 론칭 이후 신발에서 의류까지 폭을 넓혀 다양한 브랜드를 편집숍 형태로 소개하는 13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성장했다.

폴더스타일닷컴은 기존 오프라인 폴더의 대표 카테고리인 슈즈를 기반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MZ세대에 인기를 끄는 브랜드 1000여개를 입점시켜 의류와 잡화 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400명 ‘폴더크루’를 기반으로 브랜드의 핵심 상품을 구매와 연결시킬 수 있는 ‘크루 갤러리’도 운영한다. 폴더크루가 직접 스타일링한 사진을 갤러리 형식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전국 폴더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포함한 약 400명의 폴더크루는 각자의 스타일을 통해 폴더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터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도 강화했다. 성별과 연령대, 관심 있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기존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품 및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by FOR U’라는 추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랜드가 지난해 4월 론칭한 아동 플랫폼 ‘키디키디’도 대표적인 큐레이션 커머스다. 키디키디는 다양한 브랜드와 트렌디한 큐레이션 방식의 플랫폼 운영을 통해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차례로 준비해온 브랜드별 공홈과 카테고리별 패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전략을 빠르게 완성해가고 있다”면서 “단순 판매 중심의 온라인몰이 아니라 ‘온리 콘텐츠’를 선보여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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