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AB자산운용 대효. 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9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며,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8일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웡 AB 주식 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채권 및 주식 시장의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이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크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주식은 투자자들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강세장은 평균 5년 지속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1953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조금씩 상승해도 1∼3% 수준으로 유지될 때 주식 수익률이 가장 좋은 이른바 '스윗스팟'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주식 투자에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시경제 정책과 통화정책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주식 수익도 이에 따라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전히 수익성이 거의 '0'인 성장주와 기술주들이 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가 큰 이런 종목을 붙잡기보다는 우량주에 가중치를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AB자산운용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을 발표한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 투자전략가(파트장)는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고서 3월, 6월, 9월에 금리를 올리고, 4분기에는 금리를 올리기보다 그 영향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에서 물가는 상당이 높게 형성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무렵에는 기저효과를 빼더라도 연준의 정책 전환으로 인해 성장률 고점이 꺾이고 물가도 같이 떨어지는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유 파트장은 올해 말 기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연 1.50∼1.75%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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