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27분의1 수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2021년 미국 증권 거래소에 제출된 애플 보고서와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액 대비 한국에서의 영업이익률은 1.6%였다. 반면 애플의 전세계 영업이익률은 29.8%에 달해 우리나라보다 18.6배 높았다.
애플코리아 영업이익률이 낮은 만큼 납부한 법인세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총매출액 7조971억원 중 0.9%인 628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반면 애플 전세계 총매출액은 3658억1700만달러였다. 이 중 4.0%인 145억2700만달러를 법인세로 냈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율이 크게 낮은 점에 대해 한국이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수입대금은 매출의 95%인 약 6조 7233억원에 달했다.
애플코리아 영업이익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국가별 회계처리 기준(R&D 비용 및 기타 비용 등 회계처리 차이 조정 전) 미주지역 영업이익률은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지역은 37.2%에 달해 한국에 비해 21.7배에서 28배까지 높았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은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ECD 자료를 인용한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OECD 37개 회원국 중 7번째로 높았다.
양 의원은 “글로벌기업들이 한국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와 고용, 사회적 기여를 더 늘여야 할 마당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줄여 세금을 회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시장과 유사한 환경에 있는 중국, 일본, 기타 아시아태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을 조정해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과 정책당국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