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우크라 이슈에 미국 주식 낮 거래 3배로 늘어"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서학 개미들'이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을 5조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약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에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 우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매수 결제액에서 매도 결제액을 뺀 값)은 41억2500만달러(4조9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로 8억515만달러(약 960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슈퍼 레버리지 ETF’로 불린다.
다음으로 테슬라(7억8570만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엔비디아(3억9807만달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마이크로소프트, 대형주로 구성된 투자신탁 SPDR S&P 500 ETF 트러스트, 애플, 알파벳 순으로 순매수액이 많았다.
우크라이나발(發) 전쟁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 22일 미국 주식 낮 거래 서비스에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거래가 몰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삼성증권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한 거래 금액은 31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서비스 개시 이래 일평균 거래금액의 2.9배 수준이다.
매수 상위 종목은 애플, 알파벳A, TQQQ, 테슬라, 엔비디아 순이었다. 매도 상위 종목은 테슬라, 애플, 루시드, 엔비디아, SPY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