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400만원의 격려금 지급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미지급시 공동투쟁을 예고했다.

전날 현대로템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그룹사 공동의 대응투쟁을 진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로템 사측에 공문을 통해 전체종업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전체 종업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의 최대주주는 현대차이며 현대로템의 경영실적 또한 현대차의 연결재무제표상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의 실적으로 반영돼 현대차의 경영실적에 현대로템의 경영실적이 포함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생복리 사항 및 각종 성과급을 포함한 현대로템의 모든 임금은 현대차그룹에서 관장해 옴에 따라 특별성과급 또한 임금성 금품”이라며 “현대로템 전체종업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동일하게 지급돼야 한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노조는 특별성과금을 조속한 시일내에 지급하지 않을 경우 이후 전체조합원은 물론 그룹사 노조의 강력한 공동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도 지난 3일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지부 산하 조직인 만큼 현대차 소속 조합원과 동일한 수준의 특별격려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일 최근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품질, 안전, 상품성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의 결실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격려금을 지급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직원들에게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1인당 400만원가량을 동일하게 지급한다. 동일한 격려금은 직원들 모두가 각자 맡은 업무에서 품질 확보와 고객 헌신을 위한 노력이 직위나 직책과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판단에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을 비롯해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 우리 제품의 상품성과 안전, 그리고 뛰어난 품질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성취가 있었다”라며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이뤄낸 모든 빛나는 성과들은 고객가치와 혁신을 위해 헌신한 직원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격려금과 함께 그 결실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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