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뒤 투표했다면 尹 졌을 것”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선거가 11일쯤 이뤄졌다면 윤석열 당선인이 패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2030남녀 갈라치기로 국민의힘이 선거를 망칠 뻔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막판 레이스를 추켜세우며 “울컥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딱 절반의 승리만 주고 절반의 패배만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오만, 독선, 위선에 대한 심판을 반드시 해야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쪽(국민의힘)이 잘한 건 아니라 개표방송에서 표 차가 되도록 작게 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선거전을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퇴행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 노골적이고 뻔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쪽에 대한 경고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이 아주 잘 절묘하게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준석 대표의 2030, 특히 이대남(20대 남성)들과 이대녀(20대 여성) 갈라치는 식의 행태는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드시 이 문제 짚고 넘어가야 된다”며 이 대표의 문책을 거론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간신히 이겼다”며 “솔직히 말해 선거가 하루, 이틀만 길었어도 질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마지막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 수고하셨다, 지지자들 수고하셨다'라고 말한 점을 꼽으며 “이재명 후보가 레이스를 진짜, 특히 마지막에는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 후보의 승복 연설에 대해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라는 레토릭은 굉장히 뛰어났고 좀 아깝다”며 “사실 울컥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0.7%포인트 차이로 이재명이 이겼다고 하면 지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아마 시민혁명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그만큼 초박빙 승부에서 이 후보가 깔끔하게 승복,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은 일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이 윤호중 원내대표더라”며 “그게 말이 되냐, 외부인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뭐냐 하면 개혁을 해야 되는데 당내에 개혁을 주도할 세력조차 남겨놓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주도할 세력들을 밖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권하는 것은 금태섭 같은 분은 삼고초려 해서 다시 모시는,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하다”며 금태섭 전 의원을 영입,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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