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11.1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4.93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 9월 둘째주(2006.7원) 이후 약 8년6개월 만이다.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l당 19.65원 오른 1933.38원으로 집계됐다. 조만간 2000원선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작년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20% 이하 조치로 9주 연속 내렸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직전인 작년 11월11일 서울 휘발유 가격은 l당 1888.66원이었는데 이미 2000원선을 돌파한 상태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1810.16원)보다 123원가량 비싸졌다.
정부는 고유가의 장기화에 대비해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기존 4월 말에서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변동 추이에 맞춰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급등세를 멈춘 모습이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115.33달러로 하루 만에 12.53달러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8달러 하락한 106.0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직전일보다 1.81달러 내린 109.33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