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안철수가 맡아 놓은 자리 아니다"
"공동정부 약속 지키는 방법 하나만 있는 건 아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원희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유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최상의 안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잘한 점도 이어받겠다는 신호이자 정치보복을 잠재울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원 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부겸 총리 유임안에 대해 "어제 저녁에 다른 자리에서 들었다"며 "너무 좋은 방안이라 개인적으로 가슴이 뛰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부총리가 저를 한나라당에 끌어들인 사람이라는 개인적 인연을 떠나 아주 허를 찌르는, 허를 찌른다는게 정쟁이 아니라 정치는 상상의 영역이구나, 그런 점에서 저는 무조건 최상의 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원 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다들 걱정하는 게 지금 민주당이 총리 인준을 안 해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김부겸 총리 유임안이 제출되면) 민주당도 참 궁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김 총리가 유임 제의 수락을 "개인으로서 받으면 안 된다"면서 "다 반대하는데 개인이 덜렁 '나는 총리 더 할래' 이런 모양새가 되면 안 되고 170석이 넘는 야당(민주당)이 국민통합과 협치를 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잘한 것은 이어받고 정치 보복이니 괴담들이 많은데 그런 점 등에 대해 국민들을 한 방에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민주당이 협치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원 위원장은 총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김부겸 유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 지에 대해선 "자리 하나에 연연할 정도면 국가지도자 안 된다"며 안 위원장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안철수 대표는 뭘 하는가"라고 묻자 원 위원장은 "안 위원장도 좋은 카드다"며 "공동정부고 인수위든 그 후에 정부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딱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그 정신 위에서 방법을 이제 만들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한 언론은 새 정부 국무총리로 김 총리를 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날 김은혜 대변인은 "김 총리는 덕망 있고 존경하는 분이다. 그러나 총리 유임 관련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서 원 위원장은 "많은 오해들이 있다. 한부모가정 지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해 없어지는 거냐 걱정하는데 그건 전부 괴담"이라며 “정해진 건 없지만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그동안 진행되던 혜택은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지 그걸 어떻게 없애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쇄신과 개선을 통해 여가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원 위원장은 "여가부를 가지고 광화문에 벽을 쌓게끔 하려는 그런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권을 아슬아슬 뺏긴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는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의) 그 정신과 아주 구체적인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존중을 할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 여가부가 남녀갈등, 갈라치기, 전투적 페미니즘 등 자기 존재 이유를 가져왔던 의미에서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장동 특혜의혹에 대해 상시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권교체가 됐기 때문에 뭐가 됐든 그게 뭐가 문제겠나. 수사가 된다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이 그렇게 만세 부를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 상설특검도 상관없나’는 진행자에 질문에는 "문 대통령과 당선인이 이심전심으로 교감을 하든지 까놓고 얘기하든지 해서 서로 합의하에 진행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