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1조3000억원 확대 전망
IB영업·재무건전성 개선…신용등급 A+긍정적 상향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는 이베스트투자증권(구 이트레이드증권)을 이끌었던 홍원식 대표를 선임했고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자기자본을 늘리며 신용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이베스트투자 성장세 이끈 인물…하이투자 실적 날개 달까
이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홍원식 신임 대표의 선임이다. 지난해 12월 30일 하이투자증권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이했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증권감독국(현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을 거쳐 2008년 당시 이트레이드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다.
이후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이때 이베스트투자증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 27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에는 5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현재 사명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이때(2015년) 변경됐다. 홍 대표는 당시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홍 대표가 하이투자증권에서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연결기준)은 1639억원을 시현하며 전년(1116억원) 대비 46.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DGB금융그룹 내 손익 기여도도 26.3%에서 26.8% 오르며 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2000억 자본확충 의지 가시화…자기자본 1조 3000억원대 전망
올해와 내년 실적은 홍 대표의 의지가 담긴 자본확충으로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2020년 1월 유상증자 이후 2년 만에 추가 실시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자기자본과 크레딧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증권업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물적자본의 토대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자본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대로 늘어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트레이딩 사업(채권·자기자본 운용) 운용 확대·안정화 △IB·PF 수익성 유지 △WM·디지털 융합 성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신용등급 '긍정적' 상향…수익성·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까
홍 대표의 자본확충 의지는 현재까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3일 하이투자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등급을 상향한 이유에 대해 한신평은 이번 자본 확충으로 하이투자증권의 IB·사업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한신평은 "2020년 1분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 강화된 자본력을 활용해 부동산PF 매입확약, Sell-down 등 IB영업이 증가했으며 시장지위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이어 2017년 이전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실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비경상적 손실 효과가 제거되고 IB부문의 영업력 강화, 운용부문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발부채(불확실한 미래 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우발손실의 발생가능성이 있는 현재의 불확실한 의무)에 대해서는 "하이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으로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낮추는 등 부담을 경감하고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 취임 이후 윤리경영·법규준수 강조…ESG경영 활동 본격화
홍 대표는 실적 외에도 직원들의 윤리경영, 법규준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윤리경영실천 선포식을 열고 교육 활동을 전개해 나갔으며 2월에는 전 영업점에서 ‘법규준수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증권업계 내에서 법규 준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ESG경영이 부각되면서 관련 행사를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홍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 부분과 함께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경영'을 실천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은 치열한 고민 속에 성공 요소를 찾아가는 '제대로된 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경영은 인적자원‧기업문화 등 사람, IT‧리스크‧결제‧재무‧준법 등 시스템을 기반으로 즉시 대응하고 더 나은 조직으로의 진화를 추구해 흔들림 없는 성과를 창출하는 운영체계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