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3개월 만에 금리를 올렸으나, 예상한 수준이란 판단에 시장은 '안도 랠리'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17일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35.28포인트(1.33%) 상승한 2694.5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4.04포인트(1.66%) 상승한 2703.27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629억원, 기관이 248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928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또 점도표상 연말 금리 수준을 1.875%로 제시하며 올해 6차례 가량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경기 회복세와 강한 고용 시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FOMC 결과가 발표된 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5.8% 내렸다. 

시장이 우려했던 이른바 '빅스텝'(50bp=0.50%포인트) 금리 인상은 없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와 규모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며 “이제 시장은 현재 긴축속도에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얼마나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며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에서 드러났듯 연준은 ‘빅 스텝’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50bp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필요 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코멘트는 시장 심리 조절에 적절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 확인에도 오히려 시장은 '빅 스텝'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라며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기대와 유가 하락으로 시장은 부담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경기의 향배인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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