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64조8000억원…최대 실적 전망"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4개월 만에 다시 '6만전자'란 불명예스러운 별칭으로 불리게 된 삼성전자에 개인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주가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6만990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7만8300원)보다 10% 이상 낮아졌다.
그렇지만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씩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약 4개월 만에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만 개인 투자자는 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0만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작년보다 14.3% 늘어난 31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5.6% 증가한 64조8000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다"라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9000억원, 12조6000억원으로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 연구원은 "경쟁사 생산 이슈 및 일부 부품 숏티지(부족)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가격 반등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돼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시점이다"라면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 수준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고 갤럭시S22 출시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어 연구원은 "키옥시아 웨이퍼 오염 등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낸드 가격은 2분기 이후 상승 반전이 기대되고 D램 업황 반등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이 19조원대로 최대를 달성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세적 회복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