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AHC사업 매출 첫 200억 돌파
GC셀·종근당바이오도 매출 1년새 2배↑

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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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동물 의약품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유한향행, GC녹십자, 종근당바이오 등 제약사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 동물용 의약품 사업부(애니멀 헬스케어·AHC) 매출은 지난해 240억38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2% 늘었다.

유한양행 AHC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매년 AHC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유한양행은 기존 생활건강 사업부문에 소속돼 있던 AHC 사업부를 2019년 특목사업본부로 이동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 종합 반려동물 관리 브랜드 ‘윌로펫’을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또, 반려동물 헬스케어기업 SB바이오팜을 비롯해 동물 전문 진단검사기업 네오딘바이오벳, 반려동물 진단기업 주노랩에 각 70억원, 65억원, 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VIP동물의료센터와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다큐어 심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다큐어 이외에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셀도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동물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GC셀은 지난해 3월 동물 진단검사 전문 기업 ‘그린벳’을 설립했으며, 매출은 15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출범 전 별도로 동물 진단 서비스를 진행했을 때 보다 매출이 약 2배 뛰었다.

그린벳은 다른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인 KH케미칼, 유기농 펫푸드 생산전문업체 마미닥터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KU동물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의 동물병원에 검사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다.

종근당바이오가 2019년 론칭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도 순항중이다. 종근당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2020년 출시한 고양이영양제 ‘후시펫 닥터냥’도 말레이시아, 홍콩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성장성을 보이자 다른 제약사들도 잇달아 뛰어드는 추세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펫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캐니돌 정은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과가 있는 동물용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JW중외제약은 JW생활건강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진출했다. 연내 루테인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와 구강 관련 영양제 등 제품 확대를 계획 중이다.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도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 지분 66.7%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웅은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신약,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등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뛰어드는 제약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348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 산업과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공통점이 많아 제약업체들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면서 “특히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로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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