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0 리차지. 사진=박현영 기자
C40 리차지.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전동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볼보자동차가 전기SUV ‘C40 리차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볼보는 C40 리차지에 고성능, 역동성까지 더해 야심차게 출시했다.

C40 리차지는 볼보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쿠페형 SUV다. 쿠페형 디자인의 특징을 살린 낮고 슬림한 차체와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는 디테일링이 특징이다.

볼보 측은 “이번 모델은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는 새로운 캐릭터와 SUV의 장점,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및 100%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모델”이라면서 “강력한 개성 표현과 개인화된 여정을 선호하는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볼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에서 처음 마주친 C40 리차지는 단단한 볼보의 이미지에 날렵함까지 절묘하게 가미한 모습이었다.

전면은 볼보의 전기차 전용 프론트 그릴이 적용, 특유의 안정성을 강조한 듯 했고, 전면부 하단에는 검은색과 조화를 이룬 범퍼가 역동적인 이미지를 대변했다. 헤드라이트는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 최첨단 픽셀 기술 기반의 새로운 LED가 적용됐다.

C40 리차지. 사진=박현영 기자
C40 리차지. 사진=박현영 기자

측면부는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됐다. 볼보는 측면 캐릭터 라인의 각도까지 쿠페형 디자인과 어울리도록 신경을 썼다. 측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은 타이어로, 동급 차종에 비해 한치수 큰 20인치 휠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잡고 있으며, 볼보 특유의 세로형 리어램프도 볼보 정체성을 이은 듯한 느낌이다.

이밖에도 시그니처 블랙 루프,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사이드 윈도우 데코와 사이드 미러 캡, 듀얼 모터와 사륜 구동 시스템의 조합을 의미하는 ‘리차지 트윈(Recharge Twin)’ 마크도 C40리차지 디자인의 디테일을 살렸다.

운전석에 앉자 깔끔하면서도 조작이 편한 스티어링휠(운전대)와 첨단 전기차 분위기를 풍기는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버튼을 최소화해 심플해 보이면서도 각종 기능들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C40 리차지의 특징 중 하나는 시동버튼까지 없애, 편의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점이다.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가 탑승했다는 것을 인지해 운전자는 기어 조작만으로 시동을 켜고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소지한 차에 다가갔을 때 차량의 충전상태, 주행 거리 등 주요 정보를 안내해주는 ‘글랜스 뷰(Glance View) 기능도 탑재됐다.

C40 리차지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C40 리차지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시승은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경기 파주시 콩치노 콘크리트 카페를 경유해 돌아오는 총 100㎞ 코스로 진행됐다. 주행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경쾌한 움직임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묵직하게 느껴지는 브레이크가 인상적이다. 실제 운전 중 다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순간, 불안한 느낌없이 정확하게 감속되는 것이 느껴졌다.

서울 강변북로 정체구간에 진입한 후 반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해 봤다. 마치 직접 운전하는 듯 불안함 없이 주행했다. 이는 정체구간이 많은 출퇴근길에 운전 피로감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모델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편하게 전방만 보고 운전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을 벗어나 정체가 풀린 자유로에서 확인한 C40 리차지의 고속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속주행 중에서도 다시한번 치고 나가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과 흔들림 없는 안전성이 돋보였다.

C40 리차지는 두 개의 전기 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고성능 ‘Recharge Twin(리차지 트윈)’ 모델로, 운전자 의도에 따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역동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총 408마력(300kW)의 고성능 듀얼 모터는 660Nm(67.3㎏·m)의 즉각적인 토크를 통해 출발부터 시속 100㎞까지 불과 4.7초만에 도달한다.

쿠페형 특유의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도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작게 디자인된 뒷유리는 주행 중 룸미러로 후방 상황을 살필 때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C40 리차지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C40 리차지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역동적인 주행성능은 코너링에서도 발휘됐다. 약 500㎏에 달하는 배터리 패키지는 낮은 무게 중심과 균일한 중량 분포를 위해 프론트 및 리어 액슬 사이에 내장됐다. 이에 다소 급한 코너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수납공간은 2702㎜의 휠베이스를 통해 일반적인 준중형 SUV보다 넓게 느껴졌다. 여기에 도어와 센터 콘솔, 앞 좌석 시트 밑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이 위치했으며, 글로브 박스와 1열 도어, 트렁크 등에 접이식 고리를 설치한 점도 실용적이다.

트렁크 용량은 489ℓ로, 60:40의 비율로 구성된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205ℓ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바닥 면 아래에 별도의 수납공간도 마련해 더욱 많은 짐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77.8㎾h 배터리를 탑재한 C40 리차지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56㎞(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회생제동 기능인 ‘원 페달 드라이브(One Pedal Drive)’ 모드를 사용하면 주행거리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91% 충전량으로 출발, 약 100㎞ 주행하자 배터리 용량은 58%가 남았다. 배터리 사용량(33%)을 최대주행거리와 비교해 계산하면 118.7㎞ 주행한 것. 실주행거리와는 20㎞ 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과속구간과 급가속 등이 잦았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C40 리차지 주행모습. 사진=볼보자동차 제공
C40 리차지 주행모습. 사진=볼보자동차 제공

C40 리차지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6391만원이다. 여기에 정부보조금(50%)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5000만원 후반에도 실구매 가능하다.

볼보 관계자는 “C40 리차지는 프리미엄 전기차 확대를 위해 미국시장 대비 약 890만원 낮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면서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5년/10만㎞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5년 무상 LTE 및 음악플랫폼 FLO 1년 이용권, 15년 무상 OTA(무선업데이트) 서비스,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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