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당선인 국정수행 전망 ‘이명박 84%·박근혜 78%·문재인 87%’
文 부정평가 이유, 7개월 만에 부동산→당선인 비협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우리 국민 과반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 조사에서 80%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당선인의 5년 간 대통령 직무 수행 전망‘에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5%,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0%였다.

윤 당선인이 향후 5년 간 직무를 '잘할 것'이란 긍정 전망은 국민의힘 지지층(90%), 보수층(80%), 대구·경북(75%) 등에서 높았다. '잘못할 것'이란 부정 전망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2%), 진보층(73%), 40대(59%) 등에서 두드러졌다.

윤 당선인의 향후 국정 운영 기대치는 역대 당선인의 비슷한 시기 조사 결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갤럽의 전임 대통령 당선 2주 이내 직무 수행 긍정 전망 조사에서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은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시 당선인은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87%를 기록했다. 다만 제 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기간 없이 즉시 취임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대선은 역대 최소(25만)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만큼, 당선인에 대한 기대도 첨예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당선인에 대한 긍정 전망(50%대)이 부정 전망(40% 내외)을 앞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위를 보이면서 낮은 기대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현재 청와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53%, 용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36%에 그쳤다.

용산 이전에 호응하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성향상 보수층(60%), 윤 당선인 직무긍정 전망층(60%), 60대 이상, 대구·경북(이상 50%대) 등에서 많았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는 사면해야 한다는 여론은 39%로,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50%)이 우세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44%,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51%를 기록하면서 대선 후에도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긍정평가는 2%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1%포인트 떨어졌다.

긍정·부정률 변화는 크지 않았으나 부정 평가 이유 1순위가 7개월 만에 ‘부동산 정책’에서 ‘새 정부·당선인에 비협조’로 바뀌었다.

이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인사권을 둘러싼 신구 권력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럽은 “정권 이양기를 맞아 문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바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7%, 무당층 17%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5%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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