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차거래 잔액 70조7029억원
외국인 차입 비중 70% 이상…대차거래 주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윤희 기자]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가 최근 7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 국내 오미크론’ 사망자 증가 추세 등으로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대차잔고의 증가는 공매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70조7029억원(180만5394주)에 달했다.
코스피의 대차거래 잔액이 55조8075억원, 코스닥은 14조8954억원이었다.
이날 차입자의 72.05%가 외국인이었다. 그들이 체결한 대차거래만 1668만주가 넘었다.
그보다 2거래일 전인 지난 23일에는 올해 들어 최고치인 71조977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3월 들어 올해 처음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연말와 비교하면 5조원 이상 늘어났다.
대차잔고가 증가한다면 매도로 나올 주식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 된다.
대차거래란 증권 보유자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고 차입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동종·동량의 증권으로 반환할 것을 약정하는 소비대차계약이다.
국내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흔히 공매도 목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대차잔액을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이라고 본다.
대차거래 증가가 반드시 공매도 증가로 이어지거나 증시 하락의 전조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최근 부진한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관찰국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반기 중에 공매도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