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에 출사표 던진 홍준표·김재원과 치열한 경쟁 예상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 변호사는 4월1일 오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언론에 "내일 오전 11시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그동안 고민했던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저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많은 질의를 해 주신다"며 "출마의 명분이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한 뒤부터 유 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유 변호사는 작년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아 4년간 소송을 이끌어 오면서 두 사람은 특수 관계로 알려져 있다.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입주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 변호사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하며 시장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 여부는 본인이 결심할 사안이나, 박 전 대통령의 반대가 있으면 출마를 접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박 전 대통령과 대구시장 출마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전 회장 등이 출마 선언을 했다.
3선에 도전을 준비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요동치는 선거판에 유 변호사가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