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반성·성찰 가로 막는 것"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송영길 전 대표를 질타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을 0.7%포인트 차로 진 뒤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프레임에 갇히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동시에 송 전 대표를 비롯한 당 86그룹(80년대 학번 학생운동권 출신)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송 전 대표의 판단 문제인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핵심적인 것은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졌고, 반성하겠다고 했다”며 “상징적으로 한 유일한 행동이 지도부 사퇴였는데, ‘졌잘싸’처럼 행동한다면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직 대표로서 한 달도 안 됐다. 사퇴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다시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했고 이재명은 잘했다’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이 후보도 반성해야 하고, 우리도 선거전략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문재인정부도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이후에 이른바 우리 386정치 30년 전체를 한번 근본에서부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따져봐야 하고 돌이켜야 한다”며 “탄핵을 당한 정당을 5년 만에 복권 시켜 준 정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역대 우리가 상대했던 대선후보 중에 가장 약체 후보로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었다”며 “국민적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국민은 대통령을 허술하게 뽑지 않는다.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검찰총장 출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든 민주당 후보든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에게 아픈 패배지만 근본적으로 길게 보면 한 번 앓고 나면서 다시 몸 정비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MRI도 한번 찍어보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대충 빨간약 바르고 다시 뛰자 이러면 안 된다. MRI 찍어보고 근본적으로 수술할 거 수술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반성 잘하고 변화를 제대로 하면 이번 선거 이길 수 있다는 기조로 가야 한다”며 “그 변화와 반성은 단순히 이재명 싫어하는 사람, 이재명이 잘못했다. 문재인 싫어하는 사람, 문재인이 잘못했다. 386 싫어하면 386이 잘못했다, 이런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다 같이 요단강에 가서 세례받아야 이 선거(지방선거)를 우리가 새롭게 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반성) 그 위에서라면 우상호가 나오든 박영선이 나오든 괜찮다”며 “오세훈하고 싸워서 이길 사람이 나가야 한다.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 이미 시간이 늦어서 안 되지만 필요하다면 이 후보라도 나갈 수 있다. 없다면 아예 새로운 인물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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