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의원 20여명 이어 친문도 반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정식 등록한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 내홍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는 6일 오후 민주당 중앙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경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서울 지역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등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도 나선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를 서울시로 옮기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앞서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서울 지역 의원 20여명이 우려를 표한데 이어 친문계까지 나서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당 내부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홍영표, 도종환, 이광재 의원 등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명분도 가치도 없다”면서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사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같은날 정봉주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원들이 빡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본인의 뜻은 존중하나 대의명분이 없다. 이상한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당원들이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오후 MBN '프레스룸에 온다'에 출연해 "지난 대선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당 대표로서 지고 뒤로 물러난 이상 바로 코앞에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인천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다. 그런 분이 임기 도중에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것이 뭔가 좀 아귀가 잘 안 맞잖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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