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교통 문제·1기신도시노후화·금융지원 등 해결"
"이재명과 진짜 동지? 과거 보면 알아…조정식은 '찐'"
"경기도지사 장관급 격상시켜 도민 입장 대변할 것"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8일 "이재명의 철학과 계승·발전시킬 사람은 조정식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준비된 도지사'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5선 의원인 그는 지난 20년 동안 당 대변인과 경기도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토교통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당과 국회의 주요직을 맡았다.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그의 어깨는 무겁다.
이번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유도 "이재명 상임고문의 성과와 업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하기 위해서"다. 이에 그는 이날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 후보는 "연고도 없는 사람이나 정치초보가 인구 1400만명의 경기도를 맡아선 안된다"며 "'준비된 도지사' 조정식이 나서 경기도를 정치1번지, 경제1번지로 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나를 앞세우기보다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의 요직을 맡아 민생성과를 내는데 주력해왔다"며 "지금 지지도는 단순 인지도에 불과하다. 본격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준비된 경기도지사는 조정식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 후보와 일문일답.
▶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
“두가지 이유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불통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견제해야 하는 선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0여일간 보인 오만·불통의 행태를 보면 앞날이 깜깜하다. 정권초기에 엄중하게 경고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은 이명박(MB)-박근혜 시절 보다 더 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경기도는 이 고문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이 녹아있는 곳이다. 이를 계승·발전시켜 경기도를 ‘정치1번지, 경제1번지’로 만들고자 한다. 나는 경기도에서 20년동안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온 개혁주의자다. 대변인-경기도당위원장-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의 요직을 거치며 국정 전반을 다뤄 ‘여의도 정책통’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고문이 경기지사로 당선됐을 때는 인수위원장을 맡아 경기도의 비전을 같이 설계하기도 했다. 이 고문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발전시킬 적임자라는 이야기다.”
▶경기지사 출마 이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겸찰 개혁과 관련한 1인 시위에 나선 이유가 있나.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뒤 열심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많은 열망이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검찰의 표적수사가 자행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동시에 한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는 징역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 씨의 대학 입학 취소 결정도 이뤄졌다. 검찰의 이런 행태는 ‘자기 식구 봐주기’이자 반대편에 대한 표적·보복 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당의 중진의원으로 4월 임시국회에서 검찰 개혁을 완수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해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
▶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상황은 어떠한가?
“대선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석패하면서 이 고문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의 아픔과 우려가 있었다. 고맙게도 대선 직후 전국에서 20만명에 달하는 신규 권리당원 입당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말 그대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에 대한 새로운 팬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이 고문을 지키고, 민주당이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이자 열망이라 생각한다. 첫 과제가 바로 검찰 개혁이다. 이를 ‘4월 내 처리해 달라’는 열망을 모아내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가 치러져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선 때처럼 지지자들의 열망을 모아 힘을 내 나아간다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여겨지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 고문의 가치와 철학이 녹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 나 지지자들의 열망을 모아내 반드시 승리하고자 한다.”
▶ 그동안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인을 무엇이라 분석하고 있는가?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다. 또 이 고문이 경기지사를 역임하며 많은 성과와 업적을 남겼고, 이를 통해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 고문이) 5%포인트 이상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이겼기 때문에 민주당은 경기지사를 반드시 사수, 승리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지를 꺾기 위해 경기도와 전혀 연고가 없는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로 냈다. 김은혜 의원은 인수위 대변인을 그만 두고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 경기도가 연고도 없는 유 전 의원에게, 윤핵관에 기반한 정치 초보에게 넘어가선 안 된다. 도민들께서 아주 냉정하고, 단호하게 심판해주리라 생각한다.”
▶ 경기도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경기도를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나?
“광역교통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월 평균 행복상실비용은 94만원이다. 월곶-판교 전철 등 노선기획부터 예타통과 등 전과정 관여한 여의도 최고의 교통·철도 전문가라 자부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GTX,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현재 계획된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민자사업자,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 특히 GTX의 경우 추가 정차역을 속도감 있게 검토해 관철시키겠다. 일산, 분당, 중동 등 1기신도시 노후화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를위해 아파트 리모델링을 강력하게 추진해 기금 1조원을 조성하고, 재개발과 재건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경기도의 취약점인 ‘금융’ 부분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경기도민 회복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누구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기상생 인터넷뱅크’를 설립하겠다.
경기도는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니다. 인구가 1400만명으로 자본과 산업체, 최고급 인재가 초집중된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경기지사가 된다면 경기도의 정치, 경제적 위상을 제대로 올려 놓으려 한다. 서울시장은 장관급인 반면, 경기도지사는 차관급으로 국무회의 참석 대상자가 아닌데, 이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도민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 출마하며 ‘조정식표 경기 그랜드 플랜’을 발표했다. 경제수도 경기, 정의로운 경기, 행복한 경기를 3대 목표로 제시하고 대도약을 위한 7가지 비전이 핵심이다. 오랜 기간 준비했고, 경쟁 후보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릴레이 공약을 통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
▶ 당내 경기지사 후보들이 모두 이 고문과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후보에게 이 고문은, 또 이 고문에게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이 고문은 이제 단순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내지는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생각한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앞으로 민주진보진영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개혁을 이뤄내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이 고문과 인연을 강조하고 또 지키겠다고 밝히는 것 같다. 이 고문을 지키고 민주당과 함께 하겠다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 이 고문에 대한 열망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이 고문의 진짜 동지인지는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이 고문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했다. 그가 민주당의 부대변인으로 첫 당직을 가졌을 땐 원내대변인으로 있었다. 이 고문을 두 차례 성남시장으로 공천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며 이 고문이 경기지사로 있을 때 예산과 정책을 꽤 많이 뒷받침해 주기도 했다. 주요한 국책 사업을 경기도로 유치시키기도 했다. 이 고문이 경기지사에 당선됐던 2018년에는 경기도정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이 고문의 경기도정에 대한 밑그림 그린 사람이 바로 나다.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 고문과 여러 일을 함께 해왔다. 고비 고비마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 고문과 함께했다. 이 고문을 지켜왔던 것처럼 그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있어 든든한 동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 당내 경쟁주자인 안민석, 염태영, 김동연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은 크게 3가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제대로 실현할 사람인가, 이재명의 철학과 성과를 계승·발전시킬 사람인가, 본선경쟁력이 높은가다. 조정식은 ‘준비된 도지사’다. 지난 20년 동안 대변인, 경기도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토교통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당과 국회의 주요직을 맡았다. 선당후사 자세로 민주당의 기본정신(중산층과 서민, 사회적 약자, 개혁과 평화)에 입각한 성과 만들기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 고문의 ‘진짜 찐동지’이기도 하다. 정치인 이재명이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지난 14년을 한결같이 함께 해왔다. 이 고문의 철학과 가치, 성과와 업적을 확실히 계승할 사람은 조정식뿐이다. 경기도에서 20년간 정치를 하며 경기도민에게 힘이 되는 성과도 셀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 냈다. 경기도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동연 후보와 유승민후보는 경제전문가와 중도보수성향이라는 컨셉이 겹쳐 비교우위가 없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정부 초대 기재부장관으로서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 경기지사선거가 ‘김동연-유승민’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금 여론조사는 단순 인지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선룰이 정해지고 본격적인 경선레이스가 시작되면, 누가 경기도지사감인지 감별되리라 생각한다. 정책 중심의 진검승부한다면 자신있다. 가급적 TV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 인지도 끌어올릴 방안은?
“출마선언한지 불과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5선을 하면서 나를 앞세우기보다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의 요직을 맡아 민생성과 내는데 주력해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을 위해 헌신해왔기 때문에 ‘여의도 정책통’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다. 대선 때도 캠프 총괄본부장으로서 이 고문의 승리에 전념하며 전국을 5바퀴 순회했다. 경기지사 출마는 대선 직후 결심했다. 지금 지지도는 단순 인지도에 불과하다. 출마선언 이후 현장을 돌아보며 열기가 매우 뜨겁고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했다. 본격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준비된 경기도지사는 조정식이라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한다.”
▶ 경선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에 대한 팬덤과 적극적 지지층에 그런 열기를 담아내야 한다. 경선 흥행과 부흥을 일으키면 본선 승리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