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서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제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과감한 결단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후보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방침을 내세운 데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송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논란이 이어짐에 따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송영길 전 대표는 사실상 낙마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앞서 대선 패배 이후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사퇴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당 안팎에선 ‘송영길 비토론’에 힘이 실리던 상황이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 49인은 송 전 대표를 겨냥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기도 의왕 화물연대본부 서울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비대위 결정에 "송영길 전 대표를 배제하기 위한 전략공천이 아니라 과거 같은 경선 방식, (후보로) 접수된 사람 중에서 심사해 경선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좀 더 열어놓고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 생각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역위원장들도 그런 콘셉트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며 "그것이 공관위원장이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대변인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 선정된 지역에 신청한 후보자들을 포함해 우리 당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후보자를 물색할 것"이라면서 "이미 신청한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해 전략 후보를 물색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ㆍ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6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에서의 경선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기존 후보군 외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송(反宋)을 주도해온 김민석 의원은 이틀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화(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의원), 김현종(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전 두산그룹 회장)을 신(新)4인방으로 칭하며 서울시장 ‘제3후보군’으로 제안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박영선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상 차출론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낙연ㆍ정세균ㆍ추미애ㆍ박용진ㆍ박영선 등 대선주자급 후보군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르면 나와야 하며 그게 당인의 의무’란 입장에서 호출 준비를 하되 가급적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고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