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엔 불출마 결단 촉구 "86그룹 명예에 공동책임 있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제시하며 "서울시장선거와 지방선거 전체를 순식간에 달궈낼 ICBM"이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전 대표에게는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3선으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해온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한 시간에 송영길, 유시민, 김경민을 생각하고, 대선급 5인방, 새얼굴 5인방을 새로이 다시 제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의 차출을 제안한 까닭으로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했다. 그는 "졸지에 '제2의 박철언'급으로 부상해 윤석열 정부의 약이자 독이 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를 보면서 문득 떠올렸다"며 "아, 유시민을 잊고 있었구나"라고 했다.
이어 "숙성한 정치력, 폭넓은 소통력, 저명한 정책력, 지지층을 안정시킬 상징성, 윤석열-한동훈 가상 후계커플을 정면타격할 선명성, 오세훈 시장에 대비한 쟁쟁한 무게감, 유작가에 대한 과잉기소와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과잉보호를 비교할 국민적 관심 등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선거 전체를 순식간에 달궈낼 ICBM이 아닐까"라고 호평했다.
김 의원은 "최근 유 선배님의 이러저러한 글과 말에서 읽히는 진심 어린 현실정치 거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낙연·정세균·박용진·박영선 등의 대선급 4인방들께 간곡히 부탁드렸듯이, 적어도 '당이 원하면 본인이 원치 않는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운명의 범주에 이미 드신 분으로서, '당이 다 죽어도 나는 찾지 마라'는 말씀만 안 하시면 좋겠다는 무리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대선급 5인방 등장을 기대해본다"고 했다.
그는 또 새얼굴 5인방에 제시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에 대해 "하버드 출신 부동산전문가에 보수·진보 모두를 합리적으로 비판해온 진보적 중도파, 호감 주는 모습과 태도, 언변으로, 아마 주목받기 시작하면 오세훈 시장이 내심 엄청 움찔하리라 본다"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라도 해보고 싶다"고 소개했다.
즉, 김 의원은 ‘대선급 5인방’에는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박용진 의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시민 전 이사장을, ‘새얼굴 5인방’에는 최근 언급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강병원 의원·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에 이어 김경민 교수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결국 다시 야당이 된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불을 당긴 86용퇴, 중진 용퇴 등등의 엎치락뒤착한 과정을 포함한 혁신공천과 새 인물 등장의 길을 거쳐야 5년 후 재집권할 것이며, 새얼굴 4인방같은 외부인사들은 젊은 층 수혈과 함께 거듭날 민주당의 안정된 중추적 전문역량이 되어 이번 지선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도 계속 후보군으로 더 자주 호명될 것"이라며 "비상지도부는 동화를 현실화할 책무가 있다"면서 영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운동권 동지인 송 전 대표에 대해선 "그가 불출마선언으로 86퇴진의 불을 당기고, 3선이상 연속출마금지의 화두를 감행하고, 대표직 사퇴를 할 때에도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이해했고, 나아가 저 또한 어느 시기 있을 아름다운 하산의 때를 상상하고 얼마가 될지 모를 저의 남은 시간을 후배들을 돕는데 진력해야겠다 남몰래 가다듬게 되었다"며 "그래서 더욱 (서울시장 출마가) 아쉬웠고, 더욱 지적하기 불편했지만, 공적 판단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를 아끼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귀하고 다행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시장 선거 전체의 민심에는 역행하는 것이라는 판단은 여전하다"며 "송 전 대표에게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되, 책임 있는 당인으로서 비상지도부의 판단에 힘을 싣고 진정한 당의 화합과 지선승리, 와신상담을 거칠 5년 후의 정권교체, 청춘을 함께 해온 86전체의 명예에 공동책임을 지며 이후 행보를 숙고해야할 소명이 있다"면서 거듭 출마 철회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