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 정쟁거리로 치부...실망스러워”
김은혜 "지자체 선거에 별로 관심 없고 용산과 청와대에 더 관심"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새로운물결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교통통제 대책을 두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여야 유력 후보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출퇴근길 교통통제를 두고 대책을 강구하는 질문에 "(민주당이) 용산이나 청와대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는 “경기도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마저 정쟁거리로 치부하는 모습이 몹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남부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님들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도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책을 촉구했지만,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은혜 의원은 이를 두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용산이나 청와대에 더 관심이 있으신가’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은혜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기남부지역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한남동 공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출퇴근하려면 교통통제가 필수적인데, 광역버스 타고 출근하는 경기도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분들은 지자체 선거에 별로 관심 없으신 모양”이라며 “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가 동탄에서 평택까지 더 내려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분들은) 용산이나 청와대에 더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교통영향평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공관에서 대통령 집무실로 예정된 국방부 청사로 가는 길을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범 통제에도 이 정도라면 매일 대통령 출근 때마다 벌어질 교통 체증은 불 보듯 뻔하다”며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는 차로가 넓지 않고 우회로도 부족하다. 이 길이 막히면 인근 도로도 전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기도민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남대교와 남산1호터널을 거쳐 강북으로 운행하는 경기도 광역버스는 총 25개 노선으로 매일 1600회, 약 5만 8천명의 경기남부 주민이 이용하는 도민의 발”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전 대표는 “김은혜 후보께 고언 드린다. 경기도지사는 당선인의 대변인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당선인의 출퇴근길 걱정보다 1390만 경기도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사진=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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