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8.5%로 극우 르펜 제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강영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이겨 연임에 성공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득표율은 58.54%, 르펜 후보는 41.4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2017년 5월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에서 맞붙어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득표율 32.20%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차는 17.08%포인트로 5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결선 투표율은 71.99%로 집계돼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이 재선에 도전했던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자크 시라크(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2017년 5월 대통령에 취임해 5년의 임기를 보낸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승리로 2027년까지 모두 10년간 프랑스를 이끌게 됐다.
6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첫 임기 5년 동안은 LREM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다가오는 총선에서 LREM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정, 심하면 동거정부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연금 개혁, 구매력 강화와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우선 물가 상승으로 약해진 구매력을 강화할 수 있게끔 예외적인 법안을 올해 여름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연금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하고 자영업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줄이는 방안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선 과정에서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5세로 상향해 연금 제도에 가해지는 재정 압박을 덜겠다는 공약도 내놨다가 비판을 받고 나자 2027∼2028년까지 64세, 2031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정년을 늘릴 필요성을 이해 당사자들과 검토해보겠다고 수위를 낮췄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된 24일 오후 연설에서 "여러분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기권한 유권자와 르펜 후보를 뽑은 유권자를 향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