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할 때만 재난을 예방할 수 있어”

호주 시드니 남서부 교외인 캠덴 지역이 지난달 29일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시드니 남부와 남서부 교외 주민들에게 홍수와 산사태 우려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제공=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남서부 교외인 캠덴 지역이 지난달 29일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시드니 남부와 남서부 교외 주민들에게 홍수와 산사태 우려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유엔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뭄과 홍수, 극한 기온 같은 재난이 하루 평균 1.5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소(UNDRR)의 성명을 인용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뭄과 홍수, 극한 기온 같은 재난이 매년 560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평균 1.5건인 셈이다.

또 유엔은 기후 변화와 재난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376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재난의 위험이 커진 이유가 “낙관주의와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에 기반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이 사람들을 위험에 더 노출하는 개발 및 재정 정책으로 이어졌으며, 재난 비용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난에 따른 비용은 매년 약 1700억달러(약 213조원)로 추산됐다.

유엔은 특히 이러한 재난 비용이 저소득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의 재난 비용은 매년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0.1∼0.2%인 데 반해 저소득 국가의 비용은 1%에 달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의 재난 손실 보상률은 10% 미만으로, 전 세계 평균인 4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은 전했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차장은 “우리가 직면한 엄청난 위험을 무시하는 것은 인류를 자멸의 소용돌이 속에 집어넣는 것”이라며 “각국이 위험을 경감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자원을 투입할 때만 우리는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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