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고팍스가 최근 수수료 혜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점유율 4, 5위(원화마켓 운영 거래소 기준)의 '수수료 인하'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 고팍스의 수수료 혜택은 수수료 자체를 받지 않거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먼저 코빗의 수수료 혜택은 '메이커 인센티브' '데일리 보너스'로 나뉜다. 메이커 인센티브의 경우 메이커 주문(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는 시점에 체결되게끔 예약하는 방식)을 하게 되면 체결 금액의 0.05%를 KRW포인트로 지급해준다. 

데일리 보너스는 일정 기준에 충족할 경우 연 1%(세후 기준) KRW 포인트 보상을 매일 지급하는 서비스다. 대상은 본인인증, 신한은행 계좌 인증을 완료한 회원 중 매일 0시 기준 직전 30일 간 누적 거래 횟수가 최소 3회 이상, 누적 거래액이 10만원 이상인 회원이다. 또한 매일 0시 기준 KRW 포인트를 1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고팍스는 원화마켓을 재개하는 28일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는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접수한 바 있으나 은행과의 실명확인 계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원화마켓을 종료한 바 있다. 

실명확인 계좌 문제는 올해 2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발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결됐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원화마켓 재개 후 본인 명의의 전북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에서만 원화예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원화마켓 재개까지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속적인 인하가 아니라 고객 감사용 이벤트성 인하라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주 수입원이 수수료기 때문에, 그간 수수료를 쉽게 인하하지 못했다. 그러나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가 4곳에서 5곳으로 늘고, 다양한 거래소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투자자 이탈을 막고 낮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게 숙제가 됐다. 수수료 혜택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점유율이 낮은 거래소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앞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1분 기준 전체 거래량은 4조4322억원으로 코빗은 0.12%, 고팍스는 0.0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거래소 5곳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1위는 업비트(73.45%)가 차지했으며 2위, 3위는 각각 빗썸(22.87%), 코인원(3.49%)이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원화마켓을 지원하지 않는 지닥의 거래량이 코빗, 고팍스를 줄곧 상회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 증권사들의 수수료도 비쌌다"며 "그러나 증시 환경이 변하면서 다양한 증권사들이 시장에 진입했고, 이들의 경쟁도 활발해지면서 수수료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업계도 증권업계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다"라며 "당장의 수수료 혜택만으로 점유율 1·2위 거래소가 받을 영향은 없겠으나, 원화마켓 거래소 6곳, 7곳, 8곳 점점 늘어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증권업계 사례와 같은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