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들어간 체험공간 조성
3일 오픈, 국내 빌트인 가전 공략 강화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데이코 하우스'를 새 단장하고,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프리미엄 고객 잡기에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일 강남구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서 데이코 하우스 공개 행사를 열고,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9월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빌트인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4, 5층)에 데이코 하우스를 마련했다. 올해는 개관 4년차를 맞아 5층을 일부 리뉴얼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데이코 하우스는 오는 3일 공식 오픈한다.
비스포크 인피니트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이라는 비스포크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다. VIP 등으로 한정돼있던 데이코하우스의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월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하면서 설치가 간편한 '빌트인 룩'을 구현했다"며 "보다 폭넓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5층에 마련된 인피니트 존은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씨와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문승지 디자이너는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로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블렌디드 플로어(Blended Floor)'라는 콘셉트의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곳은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Morning Calm)'과 저녁이 주는 편안함이 매력적인 '이브닝 칠(Evening Chill)'의 두 가지 테마, 4가지 코너로 구성했다.
모닝 캄을 주제로 꾸민 △브런치 키친(Brunch Kitchen) △티 룸(Tea Room)을 비롯해 이브닝 칠을 기조로 한 △홈 라운지(Home Lounge) △홈 와인 바(Home Wine Bar)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주방 가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5층에서는 쿠킹 클래스를 할 수 있는 다다(Dada)의 주방 가구들과 데이코 빌트인 가전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신혼부부, 20~40대 여성 등 비교적 젊은 고객을 위한 공간 구성과 가전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할 경우 보다 편리하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받은 레시피로 요리를 시작하면 인피니티 식기세척기가 요리에 맞는 세척코스를 선택해준다. 스마트싱스는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자재를 분석해 레시피를 추천하기도 한다.
4층에 마련된 '데이코 존'은 불탑·보피·포겐폴·다다·지메틱·라이히트 등 명품 주방가구와 데이코 가전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데이코 존에는 1도어 형태의 컬럼(Column) 냉장고와 상부 냉장실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T타입 냉장고, 인덕션, 후드, 오븐, 식기세척기 등이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 안에 배치돼있었다. 방문객은 제품과 주방가구와의 조화, 공간 전체의 아름다움을 고려해 구매 전 상담을 통해 나만의 주방을 그려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가전사업에서 수익성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TV, 냉장도 등 가전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프리미엄 가전은 객단가를 높이고, 매출 하방을 지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 가전 시장 성장세 또한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가전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대형 가전 제품군은 올해 1~2월 전년 대비 7.0%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