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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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를 돌파하며 6주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18.67달러)보다 1.37달러 오른 배럴당 20.0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셋째주 7.76달러로 떨어진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하자 정제마진은 2020년 한때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머물다가 하반기부터 차츰 개선됐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고유가, 석유제품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6~7달러대에 안착했다. 지난 3월 넷째주와 4월 첫째주에는 배럴당 13달러선으로 올랐다. 이어 4월 둘째주에는 17달러선을, 셋째주와 넷째주에는 배럴당 18달러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주간 평균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등·경유 강세에 이어 최근에는 휘발유 강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경유 재고가 부족하고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라 정유업계의 생산량 조정이 결국 휘발유와 윤활기유 등 공급감소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 도래, 항공유 수요의 개선, 중국 봉쇄 해제 이후의 수요 회복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정제마진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자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소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00만배럴로, 전달보다 10% 감소해 공급 차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란 등 추가 공급원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는 지난달 29일 기준 배럴당 105.37달러를 기록했다. 105~108달러선이었던 전주(4월 18~22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당 104.69달러, 109.34달러로 집계되며 전주보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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