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NFT SHOP에서 '벨리곰' NFT 판매
신세계, 내달 중순 '푸빌라' NFT 민팅 진행 예정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엔 대체불가능토큰(NFT)로 맞붙었다. 양사는 각각 자사의 인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메타버스 등 가상 쇼핑 환경을 구축해 디지털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일 벨리곰 NFT를 선보였다. 동물 캐릭터 연작작업으로 유명한 조각가 노준 작가와 협업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60초 3D영상이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의 사내벤처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벨리곰 NFT는 NFT 마켓플레이스인 ‘NFT SHOP’에서 판매된다. 마켓을 통해 구입한 NFT는 롯데홈쇼핑 모바일 내 ‘MY NFT 지갑’에 보관되며, 향후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서 2차 판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연내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 게임이 가능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선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2일 국내 NFT 기업인 메타콩즈와 손잡고 각각 다른 등급이 부여된 푸빌라 NFT를 1만 개 제작했다.
푸빌라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로 2017년 처음 탄생했다.
내달 중순 3회에 걸쳐 1만 개가량의 푸빌라 NFT 민팅(Minting·NFT를 생성하고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유한 NFT 등급에 따라 백화점에서 누리는 특별한 오프라인 혜택도 제공한다. NFT 소유자를 위한 파티 등 행사도 계획 중이다.
또한 NFT 캐릭터를 활용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비롯해 빠른 시일 내 카카오톡, 트위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오픈을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두 유통공룡이 NFT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FT 데이터 분석 사이트 논펀저블(NonFungible)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NFT 거래액은 2018년 3676만 달러(약 436억원)에서 지난해 43억1000만 달러(약 5조1117억원)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빠르게 NFT 사업을 확장해 자리를 잡는다면 2025년 약 800억 달러(약 100조8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NFT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당장의 수익 보다는 인기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친근감을 높이고,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