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6.1% 늘어
"패션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신규사업 도전"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제공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천소진 기자] LF그룹이 구본걸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8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106.1% 증가했다. 매출은 1조7931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순이익은 1362억원으로 376.13% 늘었다.

올 1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LF그룹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509억원, 영업이익은 479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구 회장이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으로 부임했을 당시(LG상사 패션사업부문) 연매출이 약 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8년 동안 무려 3배가 넘는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최고의 자산이다’라는 구 회장의 특명 하에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뉴욕 등 프리미엄 메가 브랜드 관리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2015년부터 부동산 신탁, 가정간편식(HMR) 등 꾸준히 수익 다각화 노력을 해온 결과다. 

LF그룹은 올해도 스타트업과 다름없는 신속하면서도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온라인으로 업계 선도…구 회장 선구안 빛났다

LF는 2006년 11월 LG상사와의 분리 후 해외 시장 진출, 신규 브랜드 수입 사업 진출, 유통망 확대, 외식사업 진출 등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 확대에 주력해 왔다.

2014년 LG패션에서 ‘Life in Future’(미래생활문화기업)를 뜻하는 LF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라이프스타일 분야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라이프스타일 관련 사업을 인큐베이팅 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F&B, 방송, 온라인유통, 보육서비스, 화장품 사업에 이르기까지 본업인 패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구 회장은 국내 패션 시장에 해외브랜드의 진출을 가속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역량 키우기에 집중했다.

이를 위한 선택은 ‘온라인’이었다. 구 회장은 온라인 패션 유통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2000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오프라인에 집중하던 다른 패션 기업과는 다른 행보였다.

LF는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업계 최초 온라인몰을 개설한 뒤 2010년 ‘LG패션샵’으로 본격적인 온라인몰 육성을 시작했으며, 2014년 LF몰로 리뉴얼했다.

LF몰은 현재 △여성 △남성 △명품 △골프·스포츠로 나뉜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와 리빙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총 6000여 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는 ‘카테고리 전문관’과 ‘고객별 맞춤형 메뉴’를 핵심으로 하는 개편을 실시하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LF몰 모바일 앱 메인 화면. 사진=LF 제공
LF몰 모바일 앱 메인 화면. 사진=LF 제공

◇사업다각화 노력…메가브랜드 입지 공고히

LF 성장에는 구본걸 회장의 전략적 투자가 주요했다. 2015년 인수한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이 대표적이다.

현재 트라이씨클는 ‘하프클럽닷컴’, 유아동 전문 쇼핑몰 ‘보리보리’ 등을 운영 중이다. 인수 당시 고가 브랜드 위주의 온라인몰 포트폴리오에서 탈피, 고가부터 중저가 브랜드군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온라인몰로 성장 중이다. 

성장도 눈에 띈다. 연간 적자가 60억원 가량이던 트라이씨클은 인수 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6000억원으로, 2016년 거래액 15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트라이씨클의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LF은 지난해 초 웹사이트와 앱에 대해 전면적인 새단장을 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큐레이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봤다.

2018년 말 LF가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도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빛을 봤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1176억원으로 전체 부동산신탁사 14곳 중 최고를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강점을 지닌 패션업과 유관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군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및 강소 기업 위주로 M&A와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에 안주하지 않아…창의적 기업 도약

LF는 중장기적인 목표인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외식사업에 진출, 현재 일본 라멘 전문점 ‘하코야’,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015년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를 인수하며 방송 사업에 진출, 2017년 초에는 여행 전문 채널 폴라리스 TV를 인수하며 콘텐츠 관련 사업에 도전했다.

2017년 초에는 수입주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오리지널 이탈리안 베르무트 ‘카르파노’ 외 보드카, 꼬냑, 진 등을 수입하는 수입주류 전문 유통업체 인덜지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주류 시장에도 나섰다.

같은 해 4월과 9월에는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각각 해외 식자재 전문 국내 유통업체인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해 식자재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중장기적으로 LF푸드가 운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F는 2016년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을 국내 시장에 론칭하며 수입 화장품 유통사업도 시작했다. 2018년에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룰 429’, 2019년에는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는 등 뷰티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의사결정 및 창의적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인 조직 문화 확립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에 LF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등 조직역량 제고 및 차세대 리더 발굴에 집중했다.

실제 LF에는 30대 중후반의 과장급 우수 직원들이 10~20여 명의 팀원들을 이끄는 팀장으로 발탁 승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능력과 도전의식만 있다면 40대 초반의 젊은 차부장급 직원들에게 한 사업부를 이끄는 임원급 직책인 사업부장을 맡기기도 한다.

2019년 LF의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고감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지난해 자회사 ‘씨티닷츠’으로 독립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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