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KT를 이끌어오고 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약 6개월만에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줄여서 ‘디지코’(Digital Platform Company, DIGICO)로 변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동통신사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확대하고,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겠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있는 도약”이라며 “KT는 지금도 상상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고, 의미있는 시장의 성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드림’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 민영화 20주년…4가지 미래방향 제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 중인 구현모 대표 사진=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 중인 구현모 대표 사진=KT

지난 2002년 8월20일 민간기업으로 출범한 KT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민영화 이후 통신과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에 63조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8월30일 개최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는 4가지 미래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KT는 DIGICO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DX 리딩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AI·BigData(빅데이터)·Cloud 등 기술 역량을 더해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추고,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두번째는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KT는 'AI원팀'·'Cloud 원팀' 등을 주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DX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세번째로 KT는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KT는 우즈베키스탄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 진출과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 수출을 성공했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도 콘텐츠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디지털 시민의식(Citizenship)’을 정립하고 디지털 안전, 소통, 정보활용의 가치를 확산할 예정이다. KT는 ‘IT서포터즈’·‘랜선야학’ 등 세대간, 계층간 단절을 극복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섰으며, 디지코로서 디지털 시대 역기능을 해소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기치로 내세울 계획이다.

◇ 2026년까지 27조원 투자…신사업 발굴

KT는 지난 6월 오는 2026년까지 5개년간 27조원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주도하기 위해 약 2.8만명을 직접 고용하며 디지코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를 비롯한 현재 성장 중인 사업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에도 12조원을 투자해 네트워크의 신뢰성도 높일 예정이다.

특히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해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DR(Disaster Recovery) 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하고, 초고속인터넷·IPTV·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KT는 'AI·클라우드·로봇·미디어'와 같은 디지코 분야에 1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각 세부 분야의 주요 이벤트에 참여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KT·카이스트 코리아 테크 스퀘어 개소식 사진=KT
KT·카이스트 코리아 테크 스퀘어 개소식 사진=KT

KT는 주요 사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발표하며 디지코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해 KT 클라우드를 설립한 것을 비롯, 인공지능을 활용해 ‘AI컨택센터(AICC)'나 중소상공인을 위한 ‘AI 통화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DX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로봇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방역이 중요하게 떠오르자 ’AI 방역로봇’을 선보이며 다중이용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에서 24시간 상시 방역체계를 지원하기도 했다. 6월에는 전자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로봇시장 발굴과 함께 사업화 협력을 추진했다.

KT는 IPTV나 OTT인 '시즌(Seezen)'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도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 계열사를 합친 ‘KT 스튜디오지니’(이하 스튜디오지니) 설립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스튜디오지니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인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 내고,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KT는 2025년까지 콘텐츠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맞춰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 사회적 책임 위한 ESG에도 힘쓰는 KT

최근 국내외에서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KT도 여러 부문에서 ESG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KT ESG 리포트 2021’을 발간했다.

구 대표는 ESG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으로 소외계층의 삶의 질 개선·일자리 지원 등 사회이슈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절감 등 환경이슈 개선에 앞장서는 등 KT만의 차별화된 ESG경영을 실천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RE100에 가입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KT
KT는 RE100에 가입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KT

이같은 노력은 KT의 투자 계획 내용에도 나타났다. 사회문제 해결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산업재해 감소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사물인터넷(IoT)·스마트 안전모·지능형 영상분석 CCTV·AI기반 가상펜스·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대재해 솔루션 역량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2025년까지 그룹 내 자원을 활용한 자체 재생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에너지 신기술 분야 R&D(연구·개발)를 강화해 내부 역량을 다지며 RE100 이행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는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녹색프리미엄·PPA 계약(전력구매계약) 등 외부 자원까지 활용해 1차적으로 재생에너지 대체 40%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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