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은 미소와 웃음, 환호가 가득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섰다. 임기 종료 6시간 전이었다. 청와대 앞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문 대통령이 5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은 직원들과의 인사로 시작됐다. 청와대 직원들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직원들은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정문을 지키는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걸어 나온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연단이 있는 분수대 앞으로 이동했다. 이곳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연단에 선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이 “예”라고 답하며 분위기는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0시부터 국정과 관련 없는 일반인이다. 그는 10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내려간다.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줄곧 ‘잊혀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