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문재인' 서울역에 환송 인파 1000여명 운집
文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됐다…섭섭해 말라"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마련된 사저로 떠났다. ‘5년, 1826일’ 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유인이 된 문 전 대통령은 “해방됐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 사저로 떠나기 위해 이날 정오(낮 12시)쯤 서울역에서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통령을 배웅하려는 환송 인파 1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며 “문재인”과 “김정숙”을 연호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부부는 200여m를 걸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해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어제(9일)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공식행사도,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저는 해방됐다. 뉴스를 보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자유인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돌보고, 농사도 짓고,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 통도사에 가서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주민과 막걸리도 한잔하려 한다. 또 책도 보고, 음악도 들으려 한다”며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과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으로 향하는 KTX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신지연 제1부속실장, 청와대 출신 전해철, 한병도, 윤건영, 윤영찬, 고민정, 진성준, 최강욱, 김의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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