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앉은 '文내외'와는 별다른 접촉 없어 대비되는 모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탄핵 이후 이같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보라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내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이 취임식 단상으로 올라와 내·외빈과 인사를 나눌 때 박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후 김건희 여사와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뒷줄이면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투아데라 포스텡 아샹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이에 자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마무리하자 박수로 화답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김건희 여사와 박 전 대통령이 함께 단상에 내려오며 웃음꽃이 피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먼저 환송한 뒤 박 전 대통령의 배웅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환송을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윤 대통령 내외는 허리를 숙여 박 전 대통령 차량에 인사하며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24일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의 악연을 어떻게 풀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당시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를 진행하면서 윗선의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지난달 12일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함을 말씀드렸다"고 전한 바 있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대구 사저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참석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 국회·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 등 약 4만1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