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6건…XQ 등 재조합 변이는 추가 없어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우세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 국내 확진자가 5명 늘어 누적 6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BA.2.12.1 해외유입 사례 5건이 추가로 검출돼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오미크론 BA.2.12.1 감염자 6명은 모두 미국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였다. 첫 BA.2.12.1 감염자는 지난달 16일 입국해 다음날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3차접종 완료자로, 인후통과 콧물 등 증상이 있었다.
이후 18일, 22일, 24일, 28일(2명) 미국에서 입국한 사람 5명이 각각 입국 다음 날 BA.2.12.1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8일 입국해 19일 확진된 사례만 2차접종까지 마쳤고, 다른 4명은 모두 3차접종을 완료했다.
또 18일·24일 입국자는 무증상이고, 나머지는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BA.2.12.1 확진자의 동거인 3명과 동료 등 밀접접촉자 14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2.12.1은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미국은 이 변이가 증가하면서 5주 연속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BA.2가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변이로 알려졌었는데, BA.2.12.1은 BA.2보다도 전파력이 20% 정도 더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주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은 BA.2.3이 60.5%, BA.2가 37.2%로 확인됐으나, BA.1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는 추가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재조합 변이는 XQ(국내감염 1건), XE(해외유입 1건·국내감염 2건), XM(국내감염 2건) 등 총 6건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재조합 변이 사례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는 끝났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대신 추가 전파가 얼마나 진행됐는지에 중점을 뒀고, XQ, XE, XM의 동거가족이나 직장 구성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XQ의 경우 지표환자의 동거인 4명 중 2명, 직장 동료 25명 중 8명이 확진됐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흘러 이들의 검체를 확보하지 못해 추가 변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한 신규 변이들의 위험도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재조합 변이들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우세화되는 경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BA.2.12.1 변이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이 변이가 중증도나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