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인력 수시 채용해 성과 내면 합리적 보상
영입인재 근속연수도 점차 길어져 조직 안정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형 증권사에 속하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몇년 새 당당히 대형 증권사 대열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증시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5대 증권사들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도 선방하며 날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NH·한국·삼성·KB)의 지난 1분기 순이익 총합은 8416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4162억9100만원)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824억원으로 같은 기간 33.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8.8% 증가했다.
리테일 규모는 작지만 기업근융(IB) 부문은 강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사업 부문별로 뜯어보면 IB 수익 비중이 높았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인수 주선과 채무 보증 수수료가 주를 이뤘다.
통상 시장에서는 PF, 대체투자, 기업금융, 인수합병(M&A) 등 IB 부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메리츠증권은 업계에서 능력만큼 보상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증권은 고연봉인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평균 급여 순위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메리츠증권이었다. 10대 증권사의 평균 연봉이 1억5200만원이었지만 메리츠증권의 평균 연봉은 2억50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의 2019~2021년 인건비·고용·평균연봉을 분석한 결과, 일반 직원 기준 평균 연봉 상위 5위 기업에도 메리츠증권(1억7912만원)은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1억7171만원)나 삼성전자(1억3923만원)보다도 높았다.
회사 측은 직원 상당수가 성과에 따라 상여금과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인 성과 보수 제도를 갖고 있어 영업부서의 급여가 높으며, 지원부서 또한 그에 따라 보상하고 있다"며 "지난 5년 간 실적이 좋았던 만큼 성과에 따른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부서별로 수시로 채용 공고를 내서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한지가 거의 10년이 됐다. 공채에 비해 수시 채용이 근속연수가 짧은 경향이 있지만 현재는 계속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이 바라는 인재상은 ‘명예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재’다. '창의와 신념, 성의와 실천, 책임과 봉사'의 사훈을 바탕으로 회사는 증권업의 본질이 신뢰인만큼 명예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고 한다. 메리츠증권은 어느 곳보다 실력있는 전문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보다 강한 회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