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부분 하락...차익매물 출회·단기투자 영향
코로나와는 달라...국내 확산 여부가 분기점 될 듯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급등했던 원숭이두창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빠지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미셀, HK이노엔, 현대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등 원숭이두창 관련주들은 이날 대부분 부진했다.
먼저 질병청과 함께 원숭이두창을 비롯한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특허를 갖고 있는 미코바이오메드는 전 거래일 대비 5.7% 하락한 9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초 주목을 받았던 파미셀도 전 거래일 대비 4.55% 하락한 1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파미셀은 미국 키메릭스가 개발 중인 천연두 치료제인 브란시도포비어의 원료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는 HK이노엔이 전거래일 대비 3.78% 하락했다. HK이노엔은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적응증으로 확대가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바이오는 원숭이두창 해결을 위해 자사에서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CP-COV03'을 미 식품의약국에 패스트 트랙을 신청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반영해 주가도 장초반 반짝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로 힘을 잃으며 전 거래일 대비 1.67% 하락한 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해 차익매물이 출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테마 이슈를 노린 단기투자가 활발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관련 테마는 장기적인 이슈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향방은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와 국내 확산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고, 대내외 환경 또한 불안정한 상황에서 테마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 테마주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튼튼한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 사태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를 통해 85% 예방이 가능하고, 이미 해외에 백신 적응증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된다. 피부와 호흡기, 점막 등을 통해 감염되며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유럽과 북미 등으로 확산세가 보고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경계 태세를 높이는 한편, 검사 체계를 확대하는 방침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