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글로비스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CO2)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미국선급협회(ABS), 마샬아일랜드기국과 함께 7만4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 Joint Development Project)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참여사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을 개발하고, 국제해사기구에서 요구하는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코드)를 바탕으로 설계의 안정성 및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만 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운항 중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저장시스템(CCS)과 화물운영시스템(CHS)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총 9개의 원통형 탱크를 적용해 적재량을 극대화하고, LNG추진엔진을 탑재해 환경규제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현대글로비스와 지마린서비스는 선사 및 선박관리업체로서 실제 액화 이산화탄소의 해상운송과 선박운영에 관련한 제반 사항, 필요한 선박 제원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공동 개발에 나선다. 또한 ABS와 마샬아일랜드기국은 모든 개발 과정에 함께 참여해 선박의 품질 및 성능 검증 등 오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신력 있는 평가를 통해 기본설계 인증을 추진한다.
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이산화탄소운반선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해상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해 노르웨이선급(DNV)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9월에는 2만 및 4만 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 등을 개발해 각각 ABS와 DNV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등 이산화탄소의 해상운송 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에 나섰다”며 “해상 모빌리티 분야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해 탄소 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은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글로벌 넷제로를 위해 탄소포집 및 저장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전용운반선 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에 선제 진입하고,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탄소 배출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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