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수 예상 범위 하단은 2400∼2500대"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매크로(거시 환경) 불확실성의 지속과 원화 약세 등의 악재 속에도 고물가가 상반기에 정점을 통과하면서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제기되는 등 하반기 국내 증시를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
7일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도 하강 예상되며 통화정책도 우호적이지 않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와 유사한 2018~19년 사이클을 확인해 보면 당시 미국 증시는 10년 금리가 3%를 돌파할 때 20% 급락했으며 연준이 긴축을 멈추자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2019년 들어 미국 증시는 단기간의 횡보 후 추세 상승한데 반해 한국 증시는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한국은 경기 부진 국면에서 추세 상승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가 추세 상승으로 전환한 시점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시점인데,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인하 사이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낮아진 원화가치는 기업이익을 방어하고 있으며 지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낮아 지수의 하락 가능성이 있더라도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로 올초에 제시한 목표치를 소폭 하향한 2450~2900 포인트 사이로 제시했다.
반면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다 4분기에 개선 흐름을 보이며 3000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확산지수에 의한 경기둔화 국면은 3분기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약 120일간의 코스피 중기 추세에 우하향 압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OECD 경기 정점에서 코스피의 급한 조정 이후 횡보 구간에 있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는 3분기 후반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따. 이어 "현재 수출 증가율 둔화와 함께 내수 증가율이 동반 하락하는 구간"이라며 "수출증가율이 3분기 후반까지 하락한 후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스권이 점점 더 좁아지다 4분기에 밸류에이션을 회복해 3000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만이 지수 예상 범위(밴드) 상단을 3000으로 잡았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키움증권은 2900대로 예상했다. 이들이 제시한 지수 예상 범위 하단은 2400∼250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