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72.7%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7~27일 전화‧이메일 조사를 토대로 했다. 응답 기업 수는 66개사다. 사무직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재택근무는 제외했다.
재택근무 시행 비중 72.7%는 지난해 3월 조사(91.5%)보다 18.8%p 감소한 수치다. 일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에 맞춰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총은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 27.3%로 조사됐는데, 현재 하고 있지 않은 기업 중 77.8%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응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전면 출근에 따른 충격 완화 등 ‘단계적 일상회복 차원’이라는 응답(43.8%)이 가장 많았다.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반영’(20.8%),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재택근무 장려 지속’(16.7%)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 조직 특성 고려, 일하는 방식의 변화 필요성 인지 등 ‘기타’ 응답도 18.8%로 나타났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시행 방식은 ‘필요인원 선별 또는 신청’ 33.3%, ‘교대 순환형’ 27.1%, ‘부서별 자율운영’ 25.0% 등으로 조사됐다. ‘교대 순환형’이 주를 이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기업 업무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전후 재택근무 비중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비율 하향 조정, 재택일수 감축 등을 통해 재택근무를 ‘축소’(39.6%)했다는 응답과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는 ‘변화없음’(37.5%) 응답이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시 체감 업무생산성은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29.0%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시 근로자 업무생산성을 정상출근 대비 ‘80~89%’로 응답한 비중은 30.6%, ‘70~79%’ 21.0%, ‘70% 미만’ 19.4%로 각각 나타났다. 체감 업무생산성 전체 평균은 79.0%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의 재택근무 활용·확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51.5%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48.5%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사무공간 활용 변화에 대해 ‘변화없다’는 응답이 62.1% 가장 많았으나, ‘거점형 오피스 신설‘ 22.7%, ’공유형 오피스 활용‘ 18.2%로 조사돼 사무공간의 변화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사회의 일상 회복에 맞춰 기업들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의 비중을 높여가는 과도기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등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전통적인 근무체계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근로시간 유연화, 성과중심 임금체계에 부합하는 우리 근로기준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