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발길 돌려…오후 5시 취임식도 연기될 듯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8일 노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정우교 기자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8일 노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정우교 기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첫 출근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산업은행 노조가 강 회장의 출근길을 저지해서인데, 노조 측은 당분간 집회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강석훈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48분께 산업은행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집회 중인 노조원에게 "같이 일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며 "노조 측이 어떤 생각인지 다 알 수는 없으나 집회를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지는 않는다. 많은 것들을 대화하고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해당 부분도 같이 논의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노조 측과의 대치가 계속되자 강 회장은 출근한 지 10여분 만인 8시 57분께 발길을 돌렸다. 강 회장은 출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오늘 아쉽게도 출근을 하지 못했다"며 "KDB 전 구성원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모처에 계속 머물면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후 5시 취임식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노조와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면서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강석훈 회장이) 직원들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라며 집회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일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강 신임 회장은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슨대 메디슨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9년 한국은행 객원연구원을 거쳐 기획예산처에 몸담았다. 제19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구을)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였던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이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거쳤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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