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파트너십 후 '릴' 진출 25개국으로 확대
글로벌 전자담배 성장에 파트너십 연장 무게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동행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KT&G가 PMI와 손을 잡은 이후 궐련형 전자담배의 해외 영토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연장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와 PMI와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은 내년 중 만료된다.
앞서 KT&G와 PMI는 2020년 1월 KT&G의 ‘릴’ 제품을 PMI가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계약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계약 종료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KT&G와 PMI의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동행을 함께 한 이후 KT&G의 릴은 해외시장 진출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KT&G는 PMI와 협업을 시작한 2020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본에 릴 판매를 개시한 이후 지난해 19개국, 올해 레바논 등 3개국에 추가로 진출, 총 릴 판매 국가를 25개국까지 늘렸다.
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의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KT&G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조4026억원을 기록했다.
릴의 해외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KT&G측의 설명이다.
진출 국가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지만 KT&G는 비용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통상 담배회사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선 각종 판촉활동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KT&G는 PMI의 전세계 유통망 덕분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현지 마케팅 또한 PMI에 일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G는 PMI와의 계약 연장에 긍정적은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PMI도 마찬가지로 '릴'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이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 연장에 무게에 실린다.
특히나 계약 연장은 전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확산을 목표로 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PMI의 비전과도 취지가 맞는다.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는 것도 양측이 계속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30조원 규모에서 올해 37조원, 2023년 44조원에 이어 2024년엔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PMI측과 해외 전자담배 사업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나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릴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해외진출국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PMI측은 "계약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