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강영임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밀집 빌딩에서 9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경 대구 범어동 법원 인근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빌딩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7명이 사망했다. 또 같은 건물에서 49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쳤고, 이 가운데 3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는 모두 경상자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모두 불이 난 2층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왔다.

사망자 7명 가운데 1명은 방화 용의자고, 1명은 이 사무실 변호사다. 나머지 5명은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된 상태다.

불이 나자 소방차 60여대와 소방인력 16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불을 끄고 입주자들을 구조했다. 화재는 발생 20여분만인 오전 11시 17분경 꺼졌다.

경찰은 이번 화재를 방화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한 방화 용의자 A(53)씨는 재판에서 패소한 데 불만을 품고 상대방 변호사 사무실에 인화 물질을 들고 들어가 사무실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대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사업에 투자한 투자금 반환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마스크를 쓰고 빌딩에 들어서는 CCTV 화면을 확보했다. A씨가 해당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간지 23초만에 불꽃이 일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빌딩은 대구지법 뒤에 있다. 이 일대는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해 있다.

화재가 난 지상 2층엔 5개 사무실이 있지만 발화지점인 203호는 계단과 거리가 먼 곳에 있고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범어동 법조타운에 있는 여타 사무실과 동일한 밀폐된 구조로 된 변호사 사무실 특성도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