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아 권양숙 여사 예방…김정숙 여사 예방 '미정'
인터뷰 통해 "동물권 존중…사회약자 지원으로 확대해야”
대통령실, 별도 조직 신설 가능성 일축 "행사 있을 때만 도움"

1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한 김건희(가운데) 여사. 사진=김건희 팬클럽 '건사랑' 캡처
1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한 김건희(가운데) 여사. 사진=김건희 팬클럽 '건사랑' 캡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만났다. 그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접과 현충일 추념식 참석 등을 통해 공개석상에 섰지만, 단독으로 공식 일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조용한 내조’를 해오던 김 여사가 본격적으로 활동 보폭을 넓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KTX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역대 영부인을 찾아 인사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진된 일정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이번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 역시 조용한 내조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부터 한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그동안 시간이 좀 안 맞아서 (못 찾아뵀다) 그래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봉하마을 방문을 김 여사 공개 활동의 신호탄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뭐 그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느냐”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봉하마을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허위 이력 등에 따른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두문불출했지만,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외부 활동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접을 비롯해 현충일 추념식에도 참석해 윤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김 여사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나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지난달 중순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예방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제기되기 전이다. 또한 김 여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언론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보도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유기 및 학대, 식용 문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 여사가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 인터뷰에서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확장하는 작업과 함께 소외 계층에도 꾸준히 관심을 쏟을 것"이라면서 “학대받는 어린이와 소외된 여성, 장애인, 유기 아동, 힘들게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설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에 따라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했으나, 대통령실은 부속실에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하는 행정관 3명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의 일정과 관련한 별도의 지원 조직이 신설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부속실 내 몇몇 직원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와드리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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